몸 낮추는 중앙인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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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20 00:00
입력 2003-01-20 00:0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연일 중앙인사위의 권한 강화를 언급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인사위는 몸을 낮추는 등 신중행보에 들어갔다.

이같은 인사위의 태도는 노 당선자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인사위의 인사관리운영시스템이 미비한 실정이고,섣불리 나섰다간 중앙부처의 집중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 당선자는 18일 TV토론에서도 “인사자료 정보 전달 채널을 인사위로부터 직접 받겠다.”면서 “공직 인사에 청와대 공직기강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인사위 축적자료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인사위에 거듭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인사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물 자료가 프로필을 나열한 정도에다 저작물 등이 기록된 수준에 그쳐 ‘적재적소’에 맞는 인물을 골라낼 만큼 심층적 평가수준에 못미친다는 데 고민이 있다.

인사위는 현재 공무원과 사회 저명인사 등 7만 2000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이들을 학력,경력,상벌,저서,특이사항 등의 항목으로 인물사전식으로 나열해 놓았다.새 정부들어 정무직 인선부터 난항에 부딪히자 차관급 이상 정무직 110개 직위에 적합한 인물 500여명에 대한 세부 평가사항을 추가했지만 아직도 인사권자가 인선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인사위는 또 새 정부들어 본격화될 기구 통합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인사위 직원들은 노 당선자가 지난 8일 인사위를 방문한 뒤 행자부 인사국과 이원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공무원 인사관리를 통합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하지만 직원 83명에 예산 79억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사위가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행자부 인사국에 오히려 편입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총리실이 지난 16일 인수위 보고에서 인사위를 총리 직속기관으로 이관하겠다는 방안을 밝히기도 해 인사위를 긴장시켰다.

이에 대해 인사위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인사 기능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어 우리는 인사관리시스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종락기자 jrlee@
2003-01-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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