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 동문 ‘대선 좌절감’동창회보에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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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11 00:00
입력 2003-01-11 00:00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고 출신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가 두번째 낙선한 것과 관련,경기고 동창회보에 동문의 좌절감과 쓰라린 현실인식을 담은 글이 게재됐다.일부에서는 “아무리 동창회보에 실린 글이라도 객관적인 현실인식을 결여한 채 일방적으로 비아냥거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기고 49회 졸업생으로 이 후보와 동기인 한국언론인포럼 회장 윤명중(尹銘重·68)씨는 경기고 동창회보 최근호 1면 ‘경기춘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후보가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에게 패배한 것을 빗대 “세상은 완벽한 사람보다는 모자란 듯한 사람이 살아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동문들에게 “대선을 통해 두가지를 깨달아야 한다.”면서 “첫째로는 경기고 동문들이 그동안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던 머리가 좋다거나 공부를 잘한다는 학력 등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되는 데는 별로 쓸모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그저 좀 모자란 척하고 헛소리도 좀 해가며 살아가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둘째로 정직하거나 정도를 걸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대통령이 되는 자질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여기 가서 이 말하고 저기 가선 저 말하고 며칠 전에 떠들었던 공약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배짱과 마음보가 길러져야 대통령에 출마해볼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셈이라고 윤씨는 주장했다.



윤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회창씨와 동기동창으로 각별한 마음이 있다.”면서 “넥타이 똑바로 매고 엘리트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잘난 체할 필요가 없다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동창끼리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2003-01-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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