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목사의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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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08 00:00
입력 2003-01-08 00:00
어쨌거나 ‘목사 연봉 1억대’는 일반인들에겐 일단 충격적이다.자동차 구입비,사택비 등을 빼면 실제 수령액은 월 450만원 정도라고 해명한 것은 조금 군색해 보인다.스포츠 스타나 기업 CEO들에게서나 듣던 ‘연봉’이란 단어를 성직자에게서 듣다니 어색하기조차 하다.그러나 이 목사의 ‘억대 연봉’은 과연 많은 것일까.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목회활동을 하면서 가족을 거느린 50대 목사의 급여로 많은 것이 아니라는 의견에서부터 가난하게 살아야 할 ‘하나님의 종’으로서 기준을 넘었다는 얘기까지 의견이 분분하다.개척교회를 하다 지금은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한 전직 목사는 “주님의 뜻에 따라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무진장 많다.”고 목사를 격려했다.
미묘한 것은 당사자인 목사가 인터넷에 회계보고서를 올리고 외부감사를 주장하는 교회개혁론자라는 점이다.이번 논의도 그 교회의 개혁성 때문에 가능했다.교회 민주화 실천을 따갑게 여기던 일부 교계 인사들에겐 ‘거봐라’는 반응도 있는 것 같다.이번 논란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말고 한국 교회의 회계 투명화 논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2003-0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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