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기술” 성격 알면 학습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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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07 00:00
입력 2003-01-07 00:00
상담→장단점 파악→세부적 공부방법을 직접 질문 만들면 단원 요점정리 저절로… 한달·한주·일일단위 계획표 작성해서 실천

***공부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가

“열심히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나름대로 하기는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다가 결국 “집중이 안된다.”“난 역시 머리가 나쁜가봐.”라고 자책하는 학생들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다.‘어떻게 공부하는 게 효율적인가.’라는 고민을 가진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격에 맞는 학습스타일을 가르쳐 주는 곳도 늘고있다.

●내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열고있는 ‘공부방법 익히기’ 집단상담프로그램은 서울시내 중학교 2∼3학년생 1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하루 3시간씩 닷새 동안 계속되는 집단상담은 우선 자신의 성격과 그에 맞는 학습 스타일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담당강사 김수리 연구원은 학습스타일 검사와 흥미도 검사를 거쳐 자신의 장단점을 알게한 뒤 세부적인 공부방법을 터득하게 한다고 말했다.

내향적인 학생들은 스스로 정리한 후 토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편안한 환경에서 충분한 시간이 확보된 학습이 효과적이다.부모가 지도할 때에도 빙빙 돌려서 말하기보다는 “이런 것은 잘했다.그러나 이것은 잘못했다.”라고 바로 지적하는 것이 좋다.반면 외향적인 학생들은 그룹 토의를 먼저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실험을 통해 눈으로 확인시키는 것이 좋다.짧은 시간에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또 수다스러울 만큼 부모가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질문을 만드는 훈련 필요

교실에 들어서니 김연구원은 “노트필기를 어떻게들 하고 있느냐?”고 묻고 있었다.학생들의 대답은 “선생님이 칠판에 써주시는 것을 써요.”“선생님 설명도 써요.”였다.김연구원은 먼저 “노트는 너무 빡빡하게 쓰지 말고 충분하게 여백을 두고 쓰라.”고 충고했다.여백을 활용해 선생님의 설명과 자신이 한 요점정리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쓰라는 것이다.다양한 색볼펜을활용해 필기를 하면 시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의 포인트는 질문을 만드는 훈련이었다.교과서의 중요한 내용을 시험문제 출제하듯 직접 문제를 내보면 단원의 요점을 정리할 수 있고 시험에 나올 문제까지 짚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친구들과 학습내용을 퀴즈풀이로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1페이지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목차와 제목,소제목 등을 먼저 훑어보고 머리 속에 정리하면서 인지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처음에는 이런 걸 배워서 공부에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했다는 백현일(서울 풍납중 3학년)군은 짧은 기간 동안 상담을 받았지만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백군은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도 몰랐고,이런 식의 공부하는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않았다.”며 흡족해했다.

그동안 시간낭비를 한 것 같다는 강규창(한성중 2학년)군은 “새해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달,한주,일일계획을 세워라

학습법을 가르치는 사랑의전화복지재단에서는 학습계획세우기를 강조한다.

한달계획과 한주의 계획,일일계획을 기본으로 하고 한달계획은 책상앞 달력에 시험날짜와 학교·가족행사 등 주요일정을 표시해 한달의 전체생활을 머리 속에 넣어두라고 한다.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할 과목과 참고서·문제집의 분량 등을 차례로 결정하고 다른 과목보다 비중을 둬야할 국어·영어·수학을 1주일 단위로 분배해 달력에 기록한다.

1주일 계획표는 한주가 시작되는 날,또는 그전날 세우는데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1주일 중 반드시 하루는 쉬는 날로 정한다는 점이다.하루는 놀고 다른 날은 집중해서 일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함이다.

반면 일일계획은 철저해야한다.잠·수업·과외·휴식 등 정해진 시간을 빼고 공부가 가능한 시간대에 공부할 분량을 과목별로 구체적으로 배정한다.힘든 과목일수록 머리가 맑고 집중이 잘되는 아침시간에 배정하고,오후시간에는 이미 배운 내용을 정리하거나 부담없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복습은 수업이 끝나는 즉시

가톨릭대 정옥년(교육학과)교수는 “인간에게 망각이란당연한 현상이라 학습 후 빠른 속도로 잊어버린다.”면서 “새로운 정보는 처음 단기기억장치에 입력된 다음 신경세포회로가 구조적으로 변해 장기기억장치까지 연결되려면 다시 한번 확인하고 공부하는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양의 정보가 입력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꺼내쓸 수 있도록 잘 저장하는 것도 중요하다.즉 장기기억장치에 새로운 정보를 담아두기 위해서는 복습은 수업이 끝난 후 가능한 빨리하는 것이 좋다한다.수업이 끝난 후 바로 훑어보는 것이 효과적이고,집으로 돌아와 숙제와 요점정리를 보고 잘 몰랐던 부분을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읽어본다면 장기기억장치에 보관할 수 있다는 것.그날 배운 내용과 관련된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kdaily.com

★나만의 학습 스타일 찾기

학습스타일에 대한 도움말

●학습 스타일 검사

학습 스타일을 파악해 능률적으로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한 검사이다.학습 스타일은 사람마다 달라 이 검사에서는 맞는 답과 틀린 답이 없으므로 솔직하게 답하면된다.(도움말=홍익대 대학원 학습연구모임)

1.수업내용을 제일 잘 기억하는 경우는?

a.노트필기를 하지는 않지만 선생님 가까이에서 수업을 들었을 때.

b.교실 앞쪽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을 때.

c.필기를 했을 때.

2.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

a.나 자신이나 친구에게 말하면서.

b.목록이나 계획표를 작성하는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서.

c.산책하거나 운동 등 신체활동을 통해서.

3.메모할 수 없을 때 전화번호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a.반복해서 번호를 왼다.

b.마음 속에 번호를 그려보거나 상상한다.

c.탁자나 벽에 손가락으로 번호를 쓴다.

4.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떻게하는 것이 쉬운가?

a.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들을 때.

b.직접 시범을 보여줄 때.

c.내가 직접 해볼 때.

5.영화를 보고나면 어떤 것이 잘 기억에 남는가?

a.주인공이 한 말,효과음이나 배경음악.

b.장소와 장면,의상.

c.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

6.문방구나 가게에 물건을 사러갈 때 어떻게 하는가?

a.구입할 물건 목록을 마음 속이나 입으로 반복해서 중얼거리면서 간다.

b.뭐가 필요한지 살펴보기위해 가게 안을 왔다갔다 한다.

c.보통 집에서 나올 때 구입해야할 물건의 목록을 외우고 간다.

7.지금 어떤 일을 기억하려고 한다.어떻게 하는 편인가?

a.그 당시에 있었던 이야기나 소리들을 다시 마음 속에서 들으려고 한다.

b.일어난 일들을 머리 속에서 다시 그려본다.

c.그 내용들이 내게 어떤 감정을 일으켰는지 느껴본다.

8.나는 외국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익힐 수 있는가?

a.테이프를 듣는다.

b.써보거나 학습장을 이용해서 적어본다.

c.수업을 듣고 글을 쓰고 읽는다.

9.단어의 철자가 아리송할 때 어떻게 하는가?

a.소리내어 말해본다.

b.마음 속에서 단어를 그려본다.

c.단어의 철자를 여러번 써보고 맞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한다.

10.글을 읽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재미있는가?

a.주인공들 사이의 대화.

b.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묘사한 글.

c.시작부터 활동적인 이야기들(왜냐면 나는 앉아있기가 싫기때문에).

11.그전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주로 기억하는 것은 무엇인가?

a.이름(얼굴은 잊어버림).

b.얼굴(이름은 잊어버림).

c.독특한 버릇,신체 동작 등.

12.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a.소음.

b.사람들.

c.주위환경(실내온도와 책상,의자의 안락함 등).

13.내 옷차림은 어떤 편인가?

a.꽤 잘 입는 편이다(그러나 옷이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b.단정하게 입는 편이다(한가지 스타일로).

c.활동하기 좋게 편안하게 입는다.

14.책을 읽을 수도 운동을 할 수도 없을 때면 주로 무엇을 하는가?

a.친구와 이야기를 한다.

b.텔레비전을 보거나 창밖을 내다 본다.

c.의자나 침대에서 가볍게 움직여본다.

●학습 스타일 검사 채점

a.청각적인 학습 스타일(들으면서 가장 잘 배운다).

b.시각적인 학습 스타일(보면서 가장 잘 배운다).

c.신체감각적 학습스타일(만지고 조작해보고,움직이면서 가장 잘 배운다).

a,b,c에 답한 개수를 각각 세어서 가장 숫자가 많은 것이 자신의 학습스타일이다.
2003-01-0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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