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족공조를 위해 北이 할일
수정 2003-01-03 00:00
입력 2003-01-03 00:00
남북 할 것 없이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떻게 북한핵 문제를 해결해서 한반도의 안정을 이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핵을 포기하고 공존의 길로 가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하지만 북한은 “조선반도에서의 대결구도는 북과 남의 조선민족 대 미국”이라면서 “미제의 무분별하고 모략적인 전쟁책동에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단호한 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북한의 대처방법은 분명히 재고해야 될 점이 있다.
한반도의 안정과 민족공조는 ‘반미’ 또는 ‘반미 대결’과 동일 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북한이 주장하듯 남과 북,민족이 공조해서 미국과 대결하자는 주장은 지극히 단순한 이분법적 발상이다.지금 국제질서는 한반도를 남북의 문제로만 내버려두지 않고 있다.협력과 공조를 통해 이해를 조정해야 하는 문제다.
2월 출범하는 노무현 차기 정부도 남북화해와 한반도 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있다.북한이 핵 문제의 대처방안으로 한반도와 미국의 대결로 몰아간다면 이는 한·미간을 이간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남북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이제 북한이 핵문제를 떨쳐버리는 지혜를 발휘할 때가 왔다.북한은 남한과 공조해 북한체제는 물론 한반도를 안정시키고 진정한 민족공조를 발전시키는 데 동참하기 바란다.
2003-0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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