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남성수험생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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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2-16 00:00
입력 2002-12-16 00:00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여성합격률이 높다.월드컵은 남성 수험생들의 적이다.”-월드컵 축구 대회기간과 사법시험·행정고시 2차시험이 겹쳐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남성 수험생들이 여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남성들의 푸념이다.

올해 사법시험 2차시험에서 탈락한 수험생 김모(30)씨는 “지난 6월 서울신림동 ‘고시촌’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가득하면서 각종 공무원·자격2차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쳤으며,특히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남성 수험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이러한 주장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월드컵 축구대회를 전후해 사시 2차시험은 6월 25∼28일,행시 2차시험은 7월 1∼6일 치러졌고,시험 결과는 여성합격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시 최종합격자 가운데 여성 합격자 비율은 23.9%로 지난해(17.5%)에 비해 6.4%포인트 증가했다. 역시 월드컵경기가 열렸던 지난 98년에도 여성합격자 비율은 21.1%로 97년(8.1%)과 99년(17.2%)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행시도 올해 여성합격자 비율이 28.4%로 지난해(25.3%)에 비해 높았으며,월드컵이 열렸던 98년 여성합격자비율(23.1%)은 97년(11.2%)과 99년(17%)에 비해 역시 높게 나타나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차시험에 낙방한 한 수험생은 이에대해 “고시촌 독서실과 고시원 등에는TV가 없지만 월드컵때에는 예외였다.”면서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공부에서 손을 떼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2002-12-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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