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차별화됐지만 깊이 없었다
수정 2002-12-11 00:00
입력 2002-12-11 00:00
토론회 종반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상호 토론에서 열띤 공방을 벌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반대와 찬성의 부각에도불구하고 깊이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이 후보는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이 실현될 수 없는 공약(空約)일 뿐 아니라 서울의 집값 폭락 등으로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서울 유권자들을 자극했다.이에 노 후보는 갈수록 악화되는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려면 행정수도이전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전제 아래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 등을 제시하며 맞받아쳤다.두 후보의 시각 차이가 이처럼 분명하고 1000만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된 사안이라면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토론이 이뤄져야 하나 시간에 쫓겨 공방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재벌개혁 문제 역시 두 후보는 어느 정도 시각차이를 드러냈으나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의 잣대로 삼기에는 미흡했던 것 같다.
후보 초청 TV합동토론회의 목적은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도움을 주자는데 있다.오는 16일 예정된 마지막 토론회만이라도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차별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게 상호토론의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토론회를운영해야 하겠다.
2002-12-1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