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美견제 ‘다극체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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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2-02 00:00
입력 2002-12-02 00:00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와 단독면담하는 등 새롭게 포진한 중국의 4세대 지도부와의 상견례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일련의 회담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선 ‘다극체제전략’을 가시화시키면서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심화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일방적 독주 견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의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패권주의를 방지하고 세계 다극화 및 공정하고 합리적인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이 전했다.팍스 아메리카라는 미국의 세계전략을 견제하기 위해 옛 사회주의 동지들이 굳게 손을 맞잡는 형국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해 선린우호합작 조약 체결로 양국은 1950년 이후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는 다극체제 전략이 선보일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및 군사협력 집중 협의

이들 정상은 또 회담 후 일련의 정치분야 협상을 비롯해 석유수출 문제 등경제교류 협력과 관련된 정부간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특히 시베리아 유전의 석유를 2200여㎞쯤 떨어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다칭(大慶)으로 수송하는 문제가 대표적인 안건이다.

양국은 올초부터 이곳에 석유 수송파이프를 건설하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해왔으며,최종 서명식만 남겨두고 있다.총 투자규모 20억달러에 이르는 이수송 파이프 건설 공사가 끝나는 2005년부터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석유수입량의 30%에 이르는 연간 2000만t의 석유를 수입할 예정이다.

양국간 군사협력도 주요 의제다.중국은 군사력 강화를 위해 최신예 수호이전투기와 잠수함,항공 전자장비 등의 추가 구매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러시아 역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핵 조율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평화적 해결 원칙을 앞세워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대북‘고립전략’에 반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들 양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북한 체제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에서 북·미 양국을 설득할 수 있는 ‘타협안’이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 단독의 이라크전 반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는 이라크 해법이다.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서두르는 가운데 양국 정상들은 “유엔 테두리 안에서의 해결”을 촉구할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의 5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중국이나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양국은 미국 단독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한 목소리를 낼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양국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전폭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러시아는 체첸 반군과,중국은 신장 위구르 분리주의자들과 끈질긴 테러전을벌이고 있다.

oilman@
2002-12-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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