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兩强, 경쟁을 업그레이드 하라
수정 2002-11-26 00:00
입력 2002-11-26 00:00
즉 그동안 대선이 다자간 경쟁구도로 지역감정에 편승한 세(勢)불리기에 치중했다면 이번은 선거 본래의 기능인 정책과 노선,그리고 기치의 차이로 승부를 가릴 수 있는 호기가 된 것이다.보수적 이미지의 한나라당 이 후보는경륜을 앞세워 ‘부패정권 심판론’을,진보적인 이미지의 민주당 노 후보는세대교체를 기치로 ‘낡은 정치청산’을 내걸고 있어 정책 차별화를 통한 경쟁의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노 후보간의 차이를 십분 활용해 우리 선거문화의 고질인 인신공격과 흑색선전,폭로전과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을 극복할 때라고 본다.나아가 소모적인 대결 문화를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경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노 후보는 정 후보 정책과 융합한 새로운 정책 비전을,이 후보 역시 백화점식 공약 나열이 아닌 뚜렷하고 책임있는 국가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양자 구도가 사생결단식의 과열을 불러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이다.특히 지역감정을 부추길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하겠다.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함께 불공정 경쟁자에게는 표로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정치권도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태도에서 벗어나 막판까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로 유권자들의지지를 호소하기 바란다.
2002-11-26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