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다당제 허용 검토
수정 2002-11-25 00:00
입력 2002-11-25 00:00
나토정상회담을 마치고 루마니아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니콜라이 차우세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을 축출시킨 루마니아 국민들의 용기가 독재자를 처리하는 데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또한번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겨냥했다.1970년대 이라크에서 망명한 뒤 유럽에 머물러온 친(親) 시리아계열 재야단체 이라크국가연합(INC) 지도자들은 최근 후세인 대통령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바그다드로 귀환,후세인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의 압델 자바르 알 코베이시(58) 의장은 지난 18일 최고의사결정기구 혁명지휘위원회(RCC)의 2인자 에자트 이브라힘 부의장과 회동했다고 말했다.알 코베이시는 “새 헌법 초안을구상하게 될 위원회의 책임을 맡게 됐다.”며 “새 헌법은 정치·언론의 자유와 다당제 체제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이라크 망명단체의 한 대변인도 23일 이라크 정부가 최근 표현의 자유와 다원주의,언론자유를 허용하는 획기적인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이라크를 방문중인 망명단체 ‘이라크 국민동맹’의 파드힐알 루바이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정부가 정치개혁을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그는 또한 이라크 정부가 이를 위해 헌법 개정안과 정당 관련 법안,언론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3개 개혁특별위원를 구성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유럽에 흩어져 있는 대부분의 반체제 단체들은 미국의 후원을 받아 후세인 정권 전복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23일 미 행정부가 최근 지난 수주간의 논의 끝에 ▲미 군정 실시 ▲다국적 민간인들로 구성된 민간통치기구 ▲이라크 대표들로 구성된 민간정부 등 이라크 전쟁 이후 후세인 체제를 대신할 3단계 구상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박상숙기자 alex@
2002-11-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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