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다산 생가
기자
수정 2002-11-02 00:00
입력 2002-11-02 00:00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들이 화려한 옷차림으로 고택의 여기저기서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먼 훗날 한장의 빛 바랠 추억으로 남을 사랑의 자취를 담느라 참 열심이었다.다산이 부인 홍씨와 열다섯에 결혼해서 만 60년을 내외로 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결혼 60주년 아침,세상을 뜬 다산은 그의 마지막 시에서 살아온 세월을 ‘六十風輪轉眼翩(육십년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갔으니)’이라고 읊었다.유배지에서 19년이나 보낸 그는 그래도 ‘慽短歡長感主恩(슬픔은 짧았고,기쁨은 길었으니 감사하다)’이라고 맺고 있다.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않은 한 위인의 비범함을 본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2-11-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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