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전자 ‘1억달러 증발’ 밝혀라
수정 2002-11-02 00:00
입력 2002-11-02 00:00
한나라당 이주영의원이 국회 예결위에서 폭로한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현대전자는 당시 영국 스코틀랜드 현지 반도체 공장을 모토롤라사에 판매한 대금 1억 6200만달러 중 1억달러를 중동의 현대건설관계사인 현대 알카파지에 송금했다.그 직후 이 회사는 문을 닫았다.문제의 1억달러가 감쪽같이 증발한 것이다.현대전자는 이 자금을 현대 알카파지에 빌려주었다가 떼인 것으로 회계처리했다.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에 비추어 보면 1억달러가 북한에 지원됐다고 단정할 만한 단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최소한 현대전자가 이 돈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것으로 의심된다.
정 전 회장은 당시 현대전자의 경영을 책임진 오너 회장이었고,송금을 직접 지시한 장본인으로서 돈의 행방과 현대 알카파지사의 정체에 대해 밝혀야 한다.현대전자는 부실경영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해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고 국가경제를 위태롭게 했던 대표적인 부실기업이다.게다가 주가폭락으로 현대전자에 투자한 수많은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지 않았는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금융감독당국도 현대전자의 불법적인 자금거래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외환은행과 감독당국은 이제라도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한점 의혹도 없도록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2002-1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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