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 드라이브] UFO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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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0-30 00:00
입력 2002-10-30 00:00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에 수훈을 세운 사건은 따로 있었다.개봉을 앞둔 무렵 6·15 남북정상회담으로 급진전된 한반도 화해무드였다.

타이밍을 잘 맞출 때 영화의 흥행 가능성이 곱절로 불어나는 이치야 자명한 것.외계인 소재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감독 장준환)를 찍고 있는 제작사 싸이더스는 요즘 내심 즐겁다.UFO(미확인 비행물체)의 잦은 출현으로 TV뉴스까지 ‘흥분’하는 상황이 아무쪼록 흥행무드로 연결됐으면 하는 계산에서다.

신하균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한 청년이 지구를 지키려고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외계인 소재가 전례없는 인기를 누리기는 공연계 쪽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주유소에서 일하는 젊은이와 외계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논버벌 퍼포먼스 ‘UFO’가 대표적인 예.

우주선을 무대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우주괴물과의 싸움을 다룬 영국산 뮤지컬 ‘포비든 플래닛’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한 끝에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정체불명의 존재가대중문화의 아이템으로 부상했음은 CF에서도 확인된다.10대 소비자를 겨냥한 LG텔레콤의 휴대폰 카이홀맨은 외계인 이미지를 그대로 빌렸다.

‘지구를 지켜라’를 기획한 싸이더스의 관계자는 “외계인이나 UFO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근사한 판타지”라면서 “최근 할리우드가 ‘스타트랙’ 등을 다른 버전으로 서둘러 제작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현실은 나날이 어지러운데 영웅은 오지 않고….우린 지금 대중문화 속 깊숙이 외계인이 들어오는,‘UFO 권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게다.

황수정 기자
2002-10-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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