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총기관리 또 ‘구멍’
수정 2002-10-29 00:00
입력 2002-10-29 00:00
육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육군 모부대 소속 복지회관 관리관 전모(31) 상사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0일 오후 2시50분쯤 본부대 내무반 총기보관함에 있던 K-1소총 6정을 ‘수리’를 이유로 반출했다.이중 5정은 부하들에게 나눠줘 닦게 하고,자신의 소총은 렌터카에 싣고 나가 다음날인 11일 오후 범행에 사용했다.
범행 직후 총기를 닦아 이날 오후 8시쯤 간부식당 부식차량에 총을 숨겨들어가 부대에 반납했다.
결국 문제의 소총은 30시간 가까이 무단으로 영외로 유출된 셈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점호를 통해 총기를 파악하는 군 당국은 이를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총기를 영외로 반출할 경우 관련 서류에 서명하고 상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관련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사고 직후 군 당국이 총기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각급 부대에 특별확인을 지시했는데도 부대측은 전 상사에게 ‘빨리총기를 반납하라.’고 지시했을 뿐 아무런 문제점도 찾아내지 못했다.
전 상사는 범행에 사용한 녹색연막수류탄의 경우 지난 1999년 말 모 공수여단에 근무하면서 훔쳐 보관해 왔으며,신병교육대 사격장에서 버려진 탄피와 실탄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실탄 25발을 마련해 집안에 보관해 온 것으로 밝혀져 군의 탄약관리에도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한편 군은 1996년 17사단에서 K-1소총 한 정을 분실했고,탄약의 경우 95년 140발을 분실했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지난 2월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초병의 총기를 빼앗은 대학생들이 이후 해병부대에서 실탄 400발을 훔쳐 은행강도 사건에 사용하기도 해 물의를 빚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2002-10-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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