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어깨힘줄 파열 “오십견으로 오인 마세요”
수정 2002-10-21 00:00
입력 2002-10-21 00:00
나이가 들면서 오는 퇴행성 어깨힘줄 파열을 오십견으로 잘못 알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한림대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석범 교수는 “오십견으로 알고 침,뜸이나 물리치료를 받다가 낫지 않아 오는 환자들 중 70%가 어깨힘줄 파열로 진단된다.”고 말한다.
◆어깨힘줄 파열이란
팔을 들고 움직이는 데 필요한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풀어지는 현상이다.어깨 속에는 모두 4개의 회전근개가 있다.나이가 들거나 힘을 많이 쓰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고,점차 진행되면 힘줄이 약해지면서 실밥 풀어지듯이 파열되는 현상이다.
4개 중 1개만 파열돼도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지 못하므로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쉽다.특징은 파열된 힘줄에 가해지는 특정 운동시에만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특히 파열 부위에 석회가 차면 통증이 매우 심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자가진단
아픈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내용물이 든 음료수 캔을 손으로 잡는다.팔을 몸 안쪽으로 틀어 엄지 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한 뒤 손을 어깨 위로 힘껏 들어올린다.이때 어깨 통증이 심해지거나 들어올릴 수 없다면 대부분 어깨힘줄 파열로 진단할 수 있다.그러나 오십견도 이와 유사한 증상이 있을수 있으므로 최종 진단은 전문의에게 맡겨야 한다.
◆진단 및 치료
초음파 또는 MRI 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석회가 찬 경우는 X선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힘줄이 부분 파열된 경우 2∼3개월 정도의 보존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 파열됐다면 파열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수술을 받으면 90% 이상 예전과 별 차이 없이 어깨와 팔을 쓸 수 있게 된다.
임창용기자
2002-10-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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