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는 골동품아닌 삶 자체여야”송두율 뮌스터대교수 성명서
수정 2002-10-12 00:00
입력 2002-10-12 00:00
송 교수는 성명서에서 일단 ‘공안당국의 경직된 태도’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또 당초부터 예상할 수 있었던 난관에 부닥치자 초청을 취소한 사업회의 ‘경솔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나 송 교수의 성명은 무엇보다 ‘민주화’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과거와 현재의 민주화운동 세력에게 일종의 ‘화두’를 제시하려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송 교수는 ‘민주화’는 종점이 없는,자신에 대한 끝없는 ‘계몽’의 과정이라고 규정하고 “오성(悟性)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의 부족 때문에 생긴 ‘미성숙’에서 벗어나는 것이 계몽”이라는 칸트의 정의를 소개했다.
송 교수는 이런 계몽의 작업을 방해하고 억누르는 온갖 사고 유형,관습,제도,장치에 저항하고 투쟁하기 위해서는 옳은 전략도 필요하고 적절한 전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때 원칙적 전략과 그 방편인 전술을 혼동해서 사용하면 결국 원칙도 사라지고 전술도 빛을 보지 못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어 우리 사회 민주화의 초석을 놓기 위해 큰 희생을 감내했던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도 이처럼 용기와 결단으로 원칙과 방편을 분명히 한사실과 이런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민주화는 ‘골동품’이나 ‘기념비’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삶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10-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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