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2강 들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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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0-11 00:00
입력 2002-10-11 00:00
국내 유선통신 후발사업자간에 특정사업 이합집산과 인수합병(M&A) 등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민영화한 KT가 공세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후발사업자들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특히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은 KT에 대항할 수 있는‘유선 2강체제’ 확보를 위해 절치부심한다.

◆유선 2강을 쏴라

하나로통신이 지분매각(30%)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파워콤이 핫이슈로 등장했다.파워콤은 KT에 버금가는 가입자망을 확보하고 있다.따라서 이를 인수하면 업계 2위 자리를 다질 수 있게 된다.

데이콤도 파워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하나로통신이 세부실사를 끝낸 상태여서 데이콤보다 유리하다.하나로통신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외국투자회사로부터 7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늦어도 다음 주초에는 결판이 날 전망이다.

데이콤은 발걸음이 다소 무겁다.그러나 ‘국부(國富) 유출’ 논란도 있어 기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하나로통신이 탈락하면 곧바로 인수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두루넷이 데이콤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또 최근 하이닉스반도체가 최대 주주인 온세통신 지분(28.3%)을 넘겨받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관계자는 “종합통신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온세통신의 시외·국제전화 부문이 필수적”이라면서 “파워콤 문제가 마무리되면 정보통신부에 신청한 시외·국제전화사업 허가와의 득실 여부를 따져 볼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콤도 지난달 두루넷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착수했다.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또는 광통신망을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3월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은 통합을 추진했으나 결렬됐다.

◆버릴 것은 버리자



경영난을 겪어왔던 두루넷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7월 SK글로벌에 전용회선을 3556억원에 팔았다.전용회선 사업부문 광동축케이블(HFC)은 파워콤에 매각했다.또 8월에는 본사 사옥과 HFC망을 각각 380억원과 450억원을 받고 미국 칼라일과 파워콤에 매각했다.두루넷은 이같은 구조조정으로 1조원이 넘는 부채의 절반을 털어내고 초고속인터넷 전문사업자로서 자리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정기홍기자 hong@
2002-10-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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