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작은 파격
기자
수정 2002-10-07 00:00
입력 2002-10-07 00:00
대한매일 명예자문위원인 사업을 하는 선배가 있다.사업상 늘 시간에 쫓기며 산다.그런데도 아침마다 지극정성이다.그날 우리 신문에 실린 기사나 사설·칼럼을 보고 “문장의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지 않는다.’느니,‘논리가 이상하다.’는 등 시시콜콜 흠집을 나열한다.때때로 적확한 지적으로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드니 ‘아마추어 경지’는 벗어났다고 할까.
단풍이 서서히 낙엽으로 다가오는 이 가을 아침,신문을 펼쳐들며 선배의 전화를 기다린다.오늘은 어느 기자의 어떤 글이 또 도마에 오를지 궁금해진다.그 지적이 우리에겐 부끄러움이다.그러나 그 선배에겐 잠시 사업상 고민을 잊게 만드는,일상의 또 다른 열정은 아닐는지.애정이 담긴 생활의 작은 파격이며,그것은 아름다움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2-10-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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