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가을과 넥타이
기자
수정 2002-10-01 00:00
입력 2002-10-01 00:00
언젠가 술좌석에서 가까운 선배에게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샐러리맨들의 가을은 넥타이에서부터 찾아온다.’고. 봄,여름,가을,겨울… 철에 따라 바꿔 입을 양복이 넉넉하지도 않고,그렇다고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심해 아침 기온에 맞는 추동복으로 곧바로 바꿔 입을 수도 없고,그래 넥타이로 가을 분위기를 낸다는 그렇고 그런 보통인의 생활이었다.
그 뒤부터 나도 모르게 가을이다 느껴지면 맨 먼저 넥타이를 바꿔 맨다.딱히 ‘가을 넥타이’라고 이름 지을 것은 없지만,단풍을 닮은,아니면 ‘낙엽타는 냄새’가 풍기는 화려한 넥타이를 골라 맨다.
오늘은 코스모스를 연상케 하는 수수한 아름다움을 매어볼까나.
양승현 논설위원
2002-10-01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