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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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27 00:00
입력 2002-09-27 00:00
11년반 전 실종됐던 대구 성서초등학교 ‘개구리 소년’ 5명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돼 경찰이 신원 확인에 나섰다.

26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뒤편 500m 떨어진 와룡산 중턱에서 실종 개구리 소년들로 추정되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최초 발견자인 최환태(55·달서구 용산동)씨는 “산에서 도토리를 줍기 위해 주위를 살피던 중 사람의 뼈가 있어 등산용 지팡이로 주변 땅을 파 보니 유골과 어린이의 신발 등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완전한 형태의 유골 3구와 다른 2명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 조각 등 모두 5구가,어린이용 신발 다섯 켤레와 운동복 등 옷가지 10여점과 함께 이날 발견됐다.개구리 소년들의 집으로부터 3.5㎞가량 떨어진 유골 발견 현장은 평소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곳으로 유골은 30㎝ 두께의 흙더미에 서로 엉켜붙은 채 묻혀 있었다.

경찰은 발견된 유골이 개구리 소년들과 연령대가 비슷하고,1구에서 실종 어린이 조호연(12)군이 한 것과 같은 보철 흔적도 확인된 점등으로 미뤄 일단 실종 어린이들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91년 3월26일 어린이들이 개구리를 잡기 위해 와룡산에 올랐다가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비가 내리자 산 중턱 웅덩이에 쪼그리고 모여있다가 밤에 기온이 떨어져 저체온 현상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반이 대구에 도착하면 유골에 대한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다.신원 확인과 함께 타살 여부 등 사망원인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실종 어린이는 우철원(당시 13세·6년),조호연(12세·5년),김영규(11세·4년),박찬인(10세·3년),김종식(9세·3년)군 등 5명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2002-09-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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