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발전소 100억피해 화재 한전 자회사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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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26 00:00
입력 2002-09-26 00:00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이 영동지역에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강릉시 강동면 영동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발전기 화재사고를 은폐한 사실이 밝혀졌다.남동발전은 국정감사 업무 현황과 수재 복구대책 관련 문건 등 국회 보고자료에서도 화재 사실을 숨겼다.

남동발전이 25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정문화(鄭文和·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영동화력발전소 1호기는 폭우로 침수되는 과정에서 전원을 차단하지 않아 누전이 되는 바람에 불에 타버린 것으로 드러났다.폭우가 시작된 지 12시간이 지난 31일 오후 8시50분까지 1호기로 연결되는 외부 전원을 차단하지 않아 변압기가 누전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화재 피해액은 100억여원에 이르며 복구하는 데 3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은 이 사실을 숨겨왔고 국회 보고 자료에서도 누락시켰다.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에서 발전소 1호기의 ‘침수피해’만 적시했을 뿐 화재는 언급하지 않았다.국회에 제출한 ‘영동화력 종합 복구대책’ 문건에도 ‘침수로 전원 차단기 손상’으로만 적었다.

또 산업자원부가 지난 12일 국회 산자위에 보고한 ‘태풍 루사 피해상황 및 대책’이란 문건에도 발전소 1호기는 ‘침수로 발전이 중단됐다.’고 돼 있다.



정 의원은 “한전이 지난 7월 남동발전을 발전부문 민영화 대상 1호로 선정,내년 1월 중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매각 차질을 우려해 화재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내부 제보를 토대로 화재 사실을 캐묻자 그때서야 남동발전이 사실을 시인하고 해명자료를 보내왔다.”면서 “주무 부처인 산업자원부도 화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2002-09-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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