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市銀보유주식 직접 매입 결정,주가 급등락… 日 금융시장 ‘요동’
수정 2002-09-20 00:00
입력 2002-09-20 00:00
◆닛케이주가 한때 4% 폭등-도쿄증시는 19일 전날 마감 무렵 발표된 중앙은행의 시중은행 보유주식 직접 매입 발표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닛케이평균주가는 4% 가까이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이 둔화돼 전날보다 2.09%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된 미즈호홀딩스와 UFJ홀딩스 등 은행주가 초강세를 보였다.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닌텐도 등 은행들이 대거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로 일본은행이 먼저사들일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은행들은 자동차 전기 전자 전력 철도 등 발행주식 수가 많은 대기업주식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가 18일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은행들이 보유한 주식들을 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주식매입 규모와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2년에 걸쳐 은행들이 보유중인 주식 24조∼25조엔의 3분의1 수준인 최대 8조엔어치의 주식을 시가로 매입,10년쯤 장기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은행,정책전환 배경-일본은행이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것은 120년 중앙은행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하야미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국제적으로도 중앙은행이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일본은행의 이같은 전격적인 결정의 배경에는 주가가 19년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주가 하락으로 은행 경영이 악화될 경우 부실채권 처리가 늦어져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는 일본은행의 자발적인 결정이라기보다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증시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은행의 재정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2-09-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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