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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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16 00:00
입력 2002-09-16 00:00
아침 출근 길에 종종 인사를 하는 운전사를 만난다.버스에 오르는 승객들에게 일일이 “안녕하세요.”한다.3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외모는 아주 남성답고 목소리도 바리톤에 가깝다.

승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본다.그러나 출근길이어서 그런지 앉을 자리에만 관심이 있을 뿐 “안녕하세요.”라며 화답하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그럼에도 그는 다음 출근 길에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같은 버스의 다른 운전사들도 지켜봤지만 그만이 유일하게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아마 그는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회사에서 강요하지 않는데 인사를 하고 있으니 자기 몫의 일도 잘할 것이다.당연히 회사 동료와도 사이가 좋을 것이다.

그는 인사를 하면서 자신의 처신에 대해 다짐할 수도 있다.친절을 베풀고 좋은 인상을 주려고 애쓰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고 스스로도 여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다.인사하는 운전기사의 밝은 얼굴을 보며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 스스로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황진선 논설위원
2002-09-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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