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 홍세화·윤상철씨, 양후보에 ‘고언의 글’
수정 2002-09-14 00:00
입력 2002-09-14 00:00
홍씨는 이 후보에게 보내는 글 ‘공화국의 정체성을 상기하기 바랍니다’에서 그를 ‘한국사회의 대표적 주류’라고 전제하고 “한국사회 주류는 일제 부역세력에 그 뿌리를 두었고,김구 선생보다 이승만을,장준하 선생보다는 박정희를 가까이 모셨다.”면서 “법조계뿐 아니라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일제 부역세력은 분단의 좌우 구도를 이용,‘반공’을 외치고 ‘종미(從美)’를 실천함으로써 다시금 지배계층이 될 수 있었다.”며 신랄한 주류 비판론을 개진했다.
이어 “특권의식과 오만을버리고 공부 좀 하라.”고 말한 홍씨는 “특히 이 후보가 공화국 대통령을 꿈꾼다면 지금이라도 공화국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그는 “조선일보를 벗하고 정형근씨를 오른팔로 두고 있는 이 후보에게 공화국에 대해 묻자니 말이 막힌다.”면서 “공화국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로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에게 법에 의한 권위가 행사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노 후보에게 ‘민주개혁의 정체성을 지키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쓴 윤 교수는 “노 후보는 비주류적 속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DJ(김대중 대통령)와 닮은 점이 많다.”면서 “특히 충성스러운 지지자 집단은 성(城)을 쟁취하거나 곤경을 견디는 데는 대단히 유리하지만,성을 통치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노사모’로 통칭되는 열렬한 지지자 집단의 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노 후보를 성원한 지지층은 까다롭고 가변적인 집단이어서 독자적인 정치적 쟁점을 만들어 국면을 주도하지 못하거나,구 정치행태를 보이면 언제라도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면서 최근들어 지지부진한 노 후보의 대선 행보 등 일련의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윤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 결과로 미루어 노 후보는 현정부의 부패 스캔들을 극복하는데 일단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그 문제는 일단 피하면 지나가는 소나기는 아니다.”라며 정치개혁에 대한 노 후보의 선택과 결단을 촉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2002-09-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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