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애인 고용은 사회적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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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12 00:00
입력 2002-09-12 00:00
우리나라의 장애인 중 상당수는 실업상태이고,사회적 편견 때문에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자활대상자의 처지에 있다.

정부는 장애인에게 일할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장애인의무고용제를 도입하고,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등 노력해왔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의무고용률 2%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9월은 ‘장애인 고용촉진의 달’이다.장애인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찾아주자는 뜻이다.장애인이 일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당사자인 장애인의 노력이 필요하고,사업주·국민·정부가 협력해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동권 확보 등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고,자체적인 의무고용률을 조기에 달성하는 등 솔선수범해야 한다.또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장애인의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은 장애인이 사회의 한 일원이며,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이웃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 할 것이다.자기 마을에 장애인시설이 설립되는 것조차 결사 반대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모습이다.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장애인들의 자립의지를 꺾는다.장애인이 몸은 불편하지만 똑같은 사람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있다는 인식 하에 ‘장애인 먼저’라는 배려의 자세가 요구된다.

기업은 장애인에 대해 좀더 많은 관심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기업규모가 클수록 장애인고용률이 떨어지고,심지어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업이 많다는 현실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장애인은 일을 할 수 없는 무능력자가 아니라,시설과 장비를 배려해주면 충분히 일할 수 있고,또 어떤 부분에선 더 잘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업주들이 알았으면 한다.

장애인들도 스스로 직업을 갖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부단한 자기개발을 통해 기능을 습득,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당당한 사회인으로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는 사지가 없는 장애인이면서도 장애가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것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한다.그는 자신의 장애를 비관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넓혀나감으로써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었고,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방용석 노동부 장관
2002-09-1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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