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전문가 논란/“美의 이라크공격 경제영향 미미”“油價급등…세계경제 동반침체”
수정 2002-09-11 00:00
입력 2002-09-11 00:00
비관론자들은 올 상반기 회복기미를 보였던 세계경제가 유가급등 영향 등으로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반면,낙관론자들은 이라크 공격이 충분히 예고돼 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비관론-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일 “이라크 공격의 충격과 유가 급등이 주요 국가의 경제를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뜨릴 것”이라며 91년 걸프전 당시 유가 급등으로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음을 상기시켰다.그는 “걸프전 때와 달리 이제는 세계경제가 교역중심적이며 미국 중심적으로 변해 전쟁의 영향이 더 크게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크레디 리요네의 장 폴 베트베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라크 문제가 신속 타결되는 것이 세계경제에 보다 이롭다.”고 지적했다.실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최근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9일런던시장에서 금값도 2개월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322.20달러를 기록했다.
◇낙관론- 미국이 오래 전부터 이라크 응징 결의를 표명해 왔기 때문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공격으로 갑자기 촉발됐던 걸프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즉 전쟁 가능성을 우려해 이미 배럴당 2∼4달러의 ‘전쟁 프리미엄’이 추가되는 상황에서 석유시장이 충격에 이미 면역된 상태라는 주장이다.전문가들은 또 이라크가 90년과는 달리 역내 석유 공급을 좌지우지할 만한 여력이 없고,그간 유엔에 의해 석유 생산과 판매를 통제받아와 산유능력도 전같지 않다고 강조한다.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석유산업분석 책임자피터 기뉴는 “대다수 석유 수입선들이 이미 이라크가 석유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알바로 실바 칼데론 사무총장도 “유사시 석유공급 부족분을 회원국들이 보충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OPEC가 이라크를 제외하고 하루 최소한 500만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2-09-11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