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감독 일문일답/ “다시 고향에 돌아 온 느낌 獨월드컵때 복귀 예측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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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05 00:00
입력 2002-09-05 00:00
“한국축구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여자친구 엘리자베스,매니저 부부 등과 함께 4일 입국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년 뒤 2006독일월드컵에 대비한 한국대표팀 감독 수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 “2년은 너무 먼 시간이며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정색 양복에 쥐색 티셔츠 등 가벼운 차림으로 모습을 나타낸 히딩크 감독은 최근 한국의 태풍 피해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지원의 뜻을 비쳤다.

10분여에 걸친 인터뷰를 마친 히딩크 감독 일행은 준비된 두 대의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이날 인천공항에는 6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히딩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인터넷 동호회원 20여명 등이 피켓을 흔들며 열렬한 환영을 했다.

◆한국에 다시 온 기분은.

고향에 다시 온 것 같다.PSV아인트호벤과 계약한 뒤 지난 한달 동안은 적응하느라 매우 힘들었다.월드컵에서 거둔성과와 멋진 경험들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남북통일축구경기에 초청돼 한국을 다시 찾아 매우 기쁘다.

◆네덜란드에서 협박편지를 받았는데.

매우 지저분하고 불쾌한 경험이다.월드컵에서 보여준 열정적이면서도 질서있는 한국인의 축구문화와는 많이 다르다.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2년 뒤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복귀할 생각인가.

2년이란 매우 긴 시간이다.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며 아무도 그것을 예측할 수 없다.

◆한국축구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이다.새로운 세대의 젊은 선수들도 이를 통해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매우 바쁘다.그러나 같이 생활한 코치,선수들은 지금 나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가능한 한 빨리 만나보고 싶다.

◆한국의 최근 수해소식을 들었나.

알고 있다.생명은 축구보다 더 소중한 것이다.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무엇인가 제공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최병규기자
2002-09-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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