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와 90분 사투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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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02 00:00
입력 2002-09-02 00:00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40대 여성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1시간반동안 1.5㎞를 떠내려간 끝에 나뭇가지를 붙잡고 극적으로 살아나 화제다.

전혜숙(사진·43·여·전남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 인접한 고흥천의 물이 넘쳐 들어오는 것을 막느라 경황이 없던 중하천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1일 오후 1시10분쯤.태풍 ‘루사’가 몰고 온 300㎜가 넘는 폭우로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물이 불어난 고흥천 급류에 휩쓸린 전씨는 목격한 주민들이 미처 손을 쓸 새도 없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경찰과 주민들이 수색했지만 1시간이 넘도록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전씨는 사고 1시간30여분 뒤인 오후 2시40분쯤 처음 빠진 장소에서 무려 1.5㎞나 떨어진 곳에서 물밖으로 기어 나왔다.전씨는 하류까지 밀려 오면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버티다 하천이 저수지와 만나면서 유속이 느려지자 주변 나뭇가지를 잡고 헤엄쳐 나왔다.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
2002-09-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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