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때 ‘뱀·벌 사고’ 응급처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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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02 00:00
입력 2002-09-02 00:00
많은 사람들이 하찮은 일로 간과하기 쉽지만 막상 벌에 쏘이거나,뱀에 물리면 마땅한 처치나 대응법이 생각나지 않아 허둥대기 십상이다.전문가의 조언을 중심으로 응급처치와 예방·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 벌= 벌에 쏘여 나타나는 증상은 쇼크와 호흡곤란,두드러기 등 이른바 ‘아나필락시스 쇼크반응’이다.대부분 벌에 쏘인 후 15분을 전후해 나타나며 전신 두드러기,홍조,혈관부종을 동반하는데,부종이 인·후두와 기관지 상부기도에 나타나면 사망 위험이 높다.
벌은 개체가 많고 공격적이어서 피하는 게 상책이다.벌이 있는 곳에서는 밝은 색깔 옷과 향 짙은 화장품을 피해야 하며,뛰거나 빠른 움직임으로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피부에 박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이때 손으로 독주머니를 짜 독액이 체내로 주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가능하면 쏘인 부분을 얼음찜질해 독액의 체내 확산을 늦춘 뒤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좋다.
◆ 뱀= 독사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독사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독사는 눈과 콧구멍 중간에 움푹한 홈이 있으며 독샘이 양쪽 눈 뒤에 있어,위에서 보면 머리가 삼각형으로,둥그스름한 보통 뱀과 구별된다.눈도 고양이 동공처럼 세로로 선 타원형이며,위턱에 긴 독니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뱀독은 체내에서 출혈,혈관내 혈액 응고,용혈,신경마비,세포파괴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일단 물리면 상처 부위에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며,물린 부위부터 심장쪽으로 부기가 점차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독사에 물려 사망하는 경우는 주로 출혈이나 혈관내 혈액응고 때문이므로 응급처치 후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뱀에 물린 환자는 눕혀서 안정을 시킨 뒤 물린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둔다.이때 환자에게 물·술 등 음식을 줘선 안된다.문 뱀을 잡아 병원에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물린 곳을 빨아독을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렇게 하면 독액을 반 넘게 제거할 수 있으나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빨지 않아야 한다.
◆ 도움말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
심재억기자
2002-09-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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