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화해 거스르는 볼턴 발언
수정 2002-08-30 00:00
입력 2002-08-30 00:00
그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5월 차관이 된 뒤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현장방문(필드 트립)이라고 한다.‘서울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마당에 강성발언을 한 이유가 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이미 오래전 짜여진 일정으로 특별히 문제삼을 게 없다는 외교부의 설명이긴 하다.강연 참석자들도 “실제로 염려했던 것과 달리 발언수위를 놓고 고심한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외교경로를 통해 볼턴 차관에게 남북한과 관련국가들이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는 후문이고 보면,뭔가 석연찮다.더욱이 남북 대화국면에 맞춰 미국 대북특사의 방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바 기본합의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 등은 의도가 있는 언급으로 여겨진다.합의이행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데다,북·미간 쟁점에 대한 논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터에 미래 운운하는 것은 대화를 앞둔 자세가 아닐 것이다.목전에서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재를 뿌리는 것’처럼 비춰지는 그의 언급은 때가 적절치 않아 더욱 유감이다.
2002-08-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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