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노예 피해보상을”가비 탄생 115주년 기념 집회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2-08-19 00:00
입력 2002-08-19 00:00
[워싱턴 AFP 연합] 수천명의 흑인들이 17일 흑인 지도자 마커스 가비의 탄생 115주년을 맞아 워싱턴 의회 건물 앞에서 집회를 갖고 흑인노예제도에 의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 흑인보상협회(NCOBRA) 등 흑인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신들의 조상이 노예생활을 하며 겪어야 했던 고통을 보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이슬람국가(NI)의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은 “미국은 흑인들에게 빚지고 있다.”며 “소액의 보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흑인들을 위한 수백만㏊의 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3년간 노예제도를 연구할 위원회 창설을 제안해온 존 코니어스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석,“오직 의회만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다.”며 의회에 압력을 행사할 것을 주문했다.한 집회 참석자는 “다른 집단들은 그릇된 행위에 대한 보상을 받았지만 우리 흑인들만 (노예제도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예제도 보상운동은 지난해부터 활력을 얻기 시작했으며 올해초 노예의 후손들이 과거 노예를 부린 전력을 지닌 3개 기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면서불이 붙었다.

또 법조계와 학계의 흑인 지도자들이 배상조정위원회(RCC)를 구성,노예를 소유하거나 임대하고 재산처럼 보험에 들고 도망자를 추적했던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002-08-19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