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정 본격인양 지연, 서해 기상악화로
수정 2002-08-06 00:00
입력 2002-08-06 00:00
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이날 “연평도 서쪽 해역에 구조함을 투입하는 등 계획대로 인양·수색 작전에 착수했으나,서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 때문에 본격적인 작업은 벌이지 못했다.”고 밝혔다.해군본부도 “저기압 전선이 풀릴 때까지 인양작업이 잠시 보류됐지만 날씨가 풀리면 곧 입수작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연평도 서쪽 25.2㎞ 해상 침몰지점으로 출동한 4300t급 청해진함을 비롯한 구조 함정들은 연평도 부두로 대피했다.
그러나 인양작전에 대한 전반적인 지휘권을 지닌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남북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듯하자 서둘러 인양작전 규모를 축소하는 등 발빠르게 작전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합참은 6·29 서해교전이 북측의 명백한 도발이라는 점 때문에 주한 미 해군 등의 협조를 받아 대규모 해상무력시위를 하며 인양 작업을 벌이기로 했었다.합참은 “북한에 불필요한 경계태세를 갖추게 할 수 있는 미 해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이지스함 등은 투입요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따라서 미 이지스함은 평상시와마찬가지로 일본 공해상에서 대기중이다.이날 인양·수색에 필요한 필수 장비인 구조함,바지선,해상크레인과 초계함·고속정 등만 동원한 차분한 작전을 펼쳤다.그러나 합참은 북방한계선(NLL)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우리측에 인양작업 일정에 대해 사전통보를 요구했으나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태풍 여파에 따른 지연이지 조속한 인양을 약속한다.”고 말했다.인양작전 전비태세를 지휘하는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15개국 군사정전위원회 요원들로 구성된 특별조사팀을 현장에 상주시켜 작전 전반을 관찰하고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오석영기자 palbati@
2002-08-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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