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과열 불보듯 ‘본고사 부활’ 우려도/서울대 입시안 발표 반응
수정 2002-08-03 00:00
입력 2002-08-03 00:00
특히 서울대의 입시안은 다른 대학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높아 수험생 부담을 덜어주고 특기와 적성에 맞는 교과목을 골라 공부하게 한다는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학교와 학부모,학생 등은 “본고사나 지필고사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육부도 입시열기가 과열되고 사교육 시장의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지적했다.정부의 대입제도 개편 기본방향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대가 사회·과학탐구와 제2외국어 등에서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지만 일부 모집단위에서 교과목을 설정해 놓는 등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2002학년도에 면접과 구술만으로도 논리적 사고를 측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논술을 폐지했지만,이후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종합적인 표현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며 논술 부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교사와 입시 관계자들은 대부분 우려를 피력했다.
입시전문 사이트 ‘유니드림’을 운영하고 있는 임근수(39·충북 충주여고) 교사는 “논술의 부활이 본고사의 부활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면서 “이미 한양대,성균관대,중앙대 등 수시에서 지필고사를 보는 대학들처럼 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논술 시험에 그치지 않고 국·영·수 실력을 체크하는 본고사 부활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박종호(39) 교사는 “한달 후면 입시시장은 논술에 대비한 사교육비 증가로 골머리를 앓을 게 뻔하다.”면서 “특히 교과별 수능시험 준비에만 치중하는 학교일수록 부활한 논술고사에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 입시 관계자는 “현재 20여개 대학에서 치르고 있는 논술시험이 확대된다면 수험생들은 교과별 수능시험도준비해야 하고,별도로 논술시험도 공부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구 일신학원 윤일현(45) 진학지도실장은 “지금까지 논술제도는 정상 교육과정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면서 “변별력과 채점의 객관성시비가 끊이지 않은 만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지나치게 학업성적 위주로 선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어 아쉽다.”면서 “심층면접이 새로운 전형방법으로 정착되는 와중에 논술이 부활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2002-08-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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