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유감’ 대화로 진실성 보여야
수정 2002-07-26 00:00
입력 2002-07-26 00:00
서해교전 이후 꽁꽁 얼어붙은 남북간에 대화 기류가 급속히 형성되고 있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앞서 남측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8.15민족통일대회를 오는 8월15, 16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당국과 민간단체의 대화가 병행하게 된 것이다. 두 대회축이 순조롭게 굴러간다면 남북간 화해.협력은 신뢰 속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항상 변수가 상존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선 8·15행사만 해도 지난해 평양 공동행사 때 빚어진 '방명록 파문'을 비롯한 후유증을 생각하면 사전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지난 해와 같은 우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정부도 미리 점검할 것이 없는지 챙겨보고, 보완할 것이 있다면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북측의 유감 표명과 장관급 회담 제의가 남북은 물론 북·미,북·일 관계간 대화의 물꼬가 되기를 희망한다. 특히 오는 31일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오늘부터는 이고리 아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는 등 주변환경 또한 대화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여건을 선용하는 길은 진실한 대화를 통해 '유감' 표명이 사실상의 사과임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남북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2002-07-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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