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빨치산
기자
수정 2002-07-25 00:00
입력 2002-07-25 00:00
어떤 이는 ‘죽음의 방정식’으로,어떤 이는 ‘삶과 죽음의 중간지대’로 빨치산들의 행적을 규정했다.하지만 분단의 현실만큼이나 빨치산들이 찾고자 했던 방정식도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23일 “시종일관 이회창 후보 흠집내기를 하는 민주당은 정책여당이 아니라 빨치산 집단 같다.”고 말했다가 국회가 밤늦게까지 파행을 거듭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이념의 덧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 탓이리라.문학평론가 김용직은 “정치는 스포츠도,장난도,로맨스도 아니다.냉엄한 현실일 뿐이다.”라는 말로 오도된 이념에 물들어 희생을 감수한 빨치산을 단죄했다.이 총무가 이 말을 기억했더라면 빨치산이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할 수는 없었으리라.
빨치산(partisan)의 어원은 당원,동지를 뜻하는 ‘parti’에서 비롯돼 지금은 유격대원,게릴라를 일컫는다.빨치산이 조국 해방전쟁의 첨병역할을 한 공산권에서는 우군으로,자유진영에서는 적군으로 분류됐다.언제쯤 우리 말도 이념의 색채를 벗어던지고 원색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2002-07-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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