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외규장각도서 협상 ‘실리’ 찾기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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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7-22 00:00
입력 2002-07-22 00:00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과 관련해,초기의 ‘일방적인 반환’에서 ‘등가등량’‘교차대여’등의 방법을 택하면서 규장각이나 장서각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이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아무리 필사본이라도 우리 문화재를 또 내줄수 없으며,약탈해간 물건을 돌려받는 데 그 대가를 지불한다는 말도 안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환협상에서 프랑스측 자문에 응한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교수는 명분에 치우치지 말고 실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반환하겠다고 해서 돌려 받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이다.또한 100년 넘게 프랑스 국유재산으로 소유한 재산은 법을 개정하기 전에는 국외로 반출할수 없으며,프랑스에서 법을 개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99년 5월1∼2일 제1차 한·불 외규장각도서 반환협상을 위해 내한한 프랑스 정부대표 자크 살로아 일행에게 이틀간 문화유적지를 안내한 일이 있다.해인사와 팔만대장경,석굴암과 불국사를 보았고 신라 고도의 정취를 충분히 경험한 그는 우리의 문화사랑을 인정했다.하지만 살로아 대표에게는,본인 생각과 관계없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했다.결론은 어렵다는 것이고,미테랑대통령 발언과 우리 요구에 억지로 응하는 분위기로 받아들여졌다.그로부터 3여년가 흐른 지금 그것은 현실로 확인된 것이다.나는 꽤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사석에서는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명분보다 실리를,불가능보다 가능성을 찾자는 것이었다.그러면서도 학계와 여론으로부터 비판받을 것이 두려워 내놓고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좀더 장기적이고 실리적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성곤(한국정신문화연구원 홍보담당관)
2002-07-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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