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평통 성명, 행동으로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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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7-05 00:00
입력 2002-07-05 00:00
서해교전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뒷걸음질하고,북·미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여러모로 우려스럽다.아울러 최근 일련의 북한 태도는 진정 남측이나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구심을 더하게 한다.어제 북한의 대남정책 담당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7·4공동성명 30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만 해도 그렇다.

성명은 “남북관계를 대결과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리고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의 기치 밑에 남북이 합의한 대로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무력도발에 대한 해명은 없이 대화와 협력을 주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조롱거리는 될지언정,떳떳한 처사로 인정받기 어렵다.치고 빠지는 듯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깊게 각인시킬 뿐이다.북한 군방송은 또 “병사들은 마지막 피 한방울 남을 때까지 싸움으로써 조국의 바다를 지켰다.”고 보도했다.한쪽에선 대화를 주장하면서,한쪽에선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고 충동하는 꼴이 아닌가.

우리는 북한이 조평통 성명에 걸맞은 실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우선 책임있는 당국자가 나서 무력도발이 우발적인 것이었는지 군부의 기획에 의한 것이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설령 우리 어선이 어로저지선 이북으로 넘어가 남북간 마찰의 소지가 있었다 하더라도 무력도발 감행을 정당화할 순 없다.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의지도 보여야 할 것이다.우리가 남북 당국자간 대화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정식 대화채널에 나와 따질 것은 따지고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모습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공동어업구역 획정 문제나 우리측의 북방한계선(NLL),북한의 해상경계선의 개념 정리 등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은 이제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북한의 경제회복이나 체제안정을 위해서도 긴요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2002-07-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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