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자, 독일 넘어 요코하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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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25 00:00
입력 2002-06-25 00:00
이기면,우리가 월드컵 결승에 나가는 대독일 준결승전이 오늘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다.4700만 국민은 가슴이 떨린다.그러나 저도 모르게 ‘이번에도 해내고 말거야!’하면서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두 손을 모으고 월드컵 첫승을,16강 진출을,8강 진출을,그리고 4강 진출을 기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결승 진출을 다투는 자리에 우뚝 서 있다.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차군단’의 입장을 기다리면서 태극전사들은 승리의 여신을 찾아 두리번거리거나 하지 않는다.그러기엔 우리의 전사들은 지난 22일간 승리의 기와 맥에 너무나 통해 있다.

유럽의 강호 독일은 우리 팀보다 객관적 랭킹이 앞서나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무서운 ‘유럽 킬러’로 부상했다.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이 우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태극전사들은 오늘 대독일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의의 ‘유럽 킬러’가 되어야 한다.우리에게 진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이 심판 판정을 문제삼아 성스러운 우리의 승리를 훼손하려 하기 때문이다.대독일 준결승전을 보고이들은 할 말을 잃을 것이다.



독일을 물리치면,우리는 아시아 최초로,아니 월드컵 우승을 독식해온 유럽과 남미가 아닌 첫 나라로 월드컵 결승전에 나간다.우리 선수들은 그간 5차례의 경기를 통해 독일을 이겨낼 수 있는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문제는 체력회복이다.74시간밖에 쉬지 못하고 체격이 월등한 상대와 맞서야 한다.그러나 체력을 우리의 특장으로 삼은 히딩크 감독의 선견지명과 태극전사들의 초인적인 투혼은 초과학적인 회복력을 보이며 경기장에 설 것이다.

서울 상암경기장은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에게 월드컵 결승 티켓을 선사할 수도 있는 꿈의 그라운드가 되었다.26일전 이곳에서 월드컵 개막식을 치를 때 우리 중 그 누구도 꿈조차 꾸지 않았다.그러나 인간보다 항상 빠른 신은 6년전 우리가 월드컵을 유치하고 이곳에 개막식 경기장을 지을 때 이를 예비했을 것이다.이는 지난 20여일간의 질풍과 같고,노도와 같은 우리의 승운을 보면 확실해진다.분명 신은 우리보다 빠르다.보라 태극전사들이여,벌써 상암경기장을 벗어나 우리에게 손짓하며 현해탄으로 가고 있지 않는가.가자 우리의 전사들이여,요코하마로!
2002-06-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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