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여성 종교인은 어떻게 보나/’종교여성연대’ 내일 심포지엄
수정 2002-06-20 00:00
입력 2002-06-20 00:00
‘종교여성연대’는 지난해 10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종교여성행진’행사를 가진 것을 계기로 결성된 여성 종교인들의 모임.모임 결성 후 호주제 폐지 서명운동 등 공동운동을 전개해 왔으며,현재 불교 천도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5개 종단의 9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종교마다 호주제에 관한 입장이 다르지만 사회적으로 폐지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시점에서,종교신학적 접근을 통해 호주제에 대한 여성 종교인들의 입장을 수렴하고자 마련된 자리.특히 호주제 유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유교쪽 관계자들을 초청,유교의 전통과 가르침 안에서 호주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는 불교에서 혜원(동국대 교수) 스님,원불교에서 이혜화 교무,천도교에서 정혜정(동국대) 교수,천주교에서 최혜영(가톨릭대 교수) 수녀가 발제에 나서고 유교 쪽에서 이은선 세종대 교수가 초청돼 주제발표를 한다.
혜원 스님은 미리 공개한 ‘불교의 여성관’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시대 즉,근본불교의 시대에는 해탈의 능력에 남녀 차별을 두지 않았다.”면서 “일체의 법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석가의 대진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영 수녀는 ‘호주제 폐지의 그리스도교적 근거’를 통해 “성서를 근거로 그리스도교회는 남녀평등권과 혼인남녀의 동등성,인간생명의 고유성을 절대적인 진리로 견지해 왔다.”면서 “호적 본래의 기능을 넘어서 가부장 문화의 상징으로 작용하는 호주제를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2002-06-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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