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선거참패 후유증/ 두갈래의 생존전략
수정 2002-06-19 00:00
입력 2002-06-19 00:00
정계개편으로 연말 대선과 그 이후 정국에 임할 기틀을 마련하고,2004년 17대 총선 때 당의 재건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 총재가 ‘10선 의원’달성과 2008년까지 현역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총재의 결연한 의지 표명은 그만큼 현 시점이 위기임을 말해준다.민주당 이인제(李仁濟),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 4자연대를 통한 제3신당 창당을 꾀하는 그로서는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여야 당의 동요를 막고,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지난 17일 만찬에서도 그는 “당이 결속돼야 정계개편 과정에서 중심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단합을당부했다.
하지만 자민련 소속의원들의 속내는 저마다 다른 듯하다.적지 않은 의원들이 당을 떠날 마음을 정한 채 상황만 보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때 자기 지역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열심히 뛴 의원들은 사실 자기 몸값을 올리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말했다.정계개편을 빌미로 한나라당으로 옮겨갈 생각인 의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8·8재보선을 전후로 펼쳐질 정계개편 움직임은 JP에게 또다시 재기할 기회이자 40년 정치인생을 마감할 위기이기도 한 셈이다.
진경호기자
2002-06-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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