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선거 인심
기자
수정 2002-06-08 00:00
입력 2002-06-08 00:00
지는 해를 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노인네는 기분이 좋았다.발걸음은 흐트러졌다.마을입구 전신주를 잡고 속삭였다.“선거야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릴 적 들은 선거 풍속도다.분위기는 달라졌지만 선거 인심이 지금이라고 다를까.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입구에서 쑥스러운 인사 받기는 예전의 읍내 장터와 다를 바 없다.노골적인 막걸리 향응이 없어진 게 다르다면 다를까.그런다고 마음에 없는 후보를 찍을까 싶지만,선거란 사람 접촉에서 시작된다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후보측과 유권자의 접촉 기회는 많을수록 좋을 듯 싶다.불법이 거래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최태환 논설위원
2002-06-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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