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선거 흑색비방전 멈춰라
수정 2002-06-01 00:00
입력 2002-06-01 00:00
지방선거라 하더라도 전국을 아우르는 중앙당 차원의 공약 제시는 필수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그러나 지방선거가 정치공세와 흑색선전의 대리전 무대가 된다면,풀뿌리 민주주의를 가장한 정쟁의 장에 다름아니다.월드컵을 맞아 각국에서 들어온 수많은 외빈이나 관광객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조금이라도 생각이 미친다면,금도를 벗어난 정당·후보간의 흑색,비난 공방은 자제해야 마땅하다.
중앙당뿐아니다.지역 후보간인신공격과 ‘믿거나 말거나’식의 폭로,인터넷을 통한 탈·불법 선거도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고 한다.월드컵 열기에 묻혀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어,이른바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더욱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이다.특히 인터넷을 통한 인신비방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사이버 공간의 탈·불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중앙선관위에서 분석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중앙선관위와 지역선관위는 선거감시를 보다 철저히 하고,중앙당은 중앙당 차원의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중앙당끼리의 비방은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과 정치불신을 부채질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아울러 후보들의 인식 변화와 공명실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일부 지역 후보들은 상대 칭찬하기 운동까지 벌이는 상황이 아닌가.다른 지역에서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지금 벌어지는 선거운동에 대해 일일이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투표에선 이를 가려낸다는 사실을 정당이나 후보자들은 알아야 한다.
2002-06-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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