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홍보대사 조수미 “애국은 또 하나의 예술”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2-05-28 00:00
입력 2002-05-28 00:00
“월드컵이 한국의 문화 저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그 ‘역할’의 최전선에 제가 서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월드컵대회 홍보사절인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曺秀美·39)씨.2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주최 자선 패션쇼 출연과 관련,“모델로도 데뷔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설렌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그녀는“월드컵 사절로 공식임명받기 전부터 문화 사절을 생각하며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국력향상을 위한 예술가의 ‘역할론’을 줄곧 주장해온그녀는 ‘기회가 왔다.’는 듯 지난 2월 월드컵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후 ‘사절’역할에 충실해 왔다.

워싱턴 포스트 등 만나는 외국언론사 기자들에게 월드컵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했다.그녀의 ‘애국심’을 이해하지못한 몇몇 기자들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세계정상에 우뚝 서 있는 성악가로서 ‘눈치보지 않고’ 한국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유명한 그녀는 월드컵이 하루하루다가올수록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다고 했다.우선은 6월9일 유럽으로 출국할 때까지 월드컵에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설명이다.

월드컵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눈코뜰새 없는 바쁜 일정에대한 불만도 일단 접었단다.30일 전세계인들이 주시하는가운데 열리는 개막식 전야제에서 그녀는 바리톤 최현수씨와 사카모토 아게미 등 한·일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6월3일에는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한·일친선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간다.

“준비된 자만이 행운을 갖는다는 게 제 생활신조예요.우리가 충분히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고요.외국인들을 친절하게만 맞이하면 이 월드컵은 성공한다고 봅니다.”

그녀는 월드컵이 끝나면 다음 임무로 들어간다고 했다.지난 17일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로도 임명됐다.

“월드컵 이후 8년 동안 그에 버금가는 큰 행사가 한국주최로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때문에 2010년 엑스포가 문화 대국으로 성장하는 절호의 기회란 점에서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로비스트가 될 생각이에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국문화부장관 등 문화계 인사들과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겠다는 그녀는 “엑스포 로비스트로 저만큼 적임자도 없을 것 같다.”면서 힘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오페라 ‘마적’(지휘 정명훈) 공연과 8월의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독창회,11월 미국로스앤젤레스 뮤직센터 ‘호프만 이야기’ 오페라 등의 공연 장소가 그녀의 엑스포 홍보 첫 임무지인 셈이다.

너무 바쁜 일정 때문에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해 조금은걱정이라는 조수미씨.“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조깅도 하고 밀렸던 책도 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2002-05-28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