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에서] 수원구장 가는 길은 미로
기자
수정 2002-05-28 00:00
입력 2002-05-28 00:00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에는 수많은 차량이 줄지어서 있었다.월드컵경기장을 찾는 차량들이 일시에 밀려든탓이다.
그러나 원인은 단순히 차가 많은데만 있지 않았다.그렇지 않아도 막히는 길에서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길을 묻는사람이 많다 보니 혼잡이 더욱 심했던 것이다.
거리에서 이같은 현상들이 벌어진 이유는 간단하다.도로표지판이 형편 없이 부실한 게 원인이었다.
도로안내 부재 현상은 수원 남쪽의 삼성전자를 지나쳐 북쪽으로 원천유원지 입구에 이를 때까지는 물론 경기장 부근 2∼3㎞ 거리에 접근할 때까지도 계속됐다.
다른 쪽,동수원IC 쪽 도로 일대가 바닥 글씨 안내는 물론 곳곳에 설치된 임시 표지판으로 뒤덮인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유가 뭘까.곰곰 생각해보니 서울 방향과 이어지는 VIP들의 행차길에는 도로안내를 성심껏 해놓았으나 일반 수원 시민들이 이용하는 길목은 ‘알아서 하라.’는 식의 무사안일 행정이 낳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담당 부서인 수원시청 건설교통국 관계자의 말도 어느 정도 이같은 심증을 뒷받침했다.
“동수원IC 쪽은 도로바닥부터 표지판에 이르기까지 경기장 안내문구가 충분히 설치돼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서울 반대 방향인 경기장 남쪽 도로의 안내 부실에 대해서는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심증이 옳건 그르건 무언가 잘못된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월드컵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 주체는 누가 뭐래도 경기를 관전하며 즐길 일반 관중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박해옥 기자 hop@
2002-05-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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