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수상한 돈’ 눈덩이, 갈수록 커지는 의혹
수정 2002-05-22 00:00
입력 2002-05-22 00:00
지금까지 검찰이 밝힌 김홍업씨의 자금 세탁 액수는 모두 28억원.대부분 김병호 아태재단 전 행정실장,김성환씨 등 아태재단 관계자와 측근을 통해서 이뤄졌다.대학동창인 유진걸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32억원의 실소유주도 김홍업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또 검찰은 김성환씨가 운영해온 수백억원대의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실제 주인이 김홍업씨일 것으로 보고 있어 김홍업씨가 실제 관리한 돈의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미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 18억원을 빌려주고 15억원을 되돌려 받은 사실은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홍업씨측은 ▲김병호씨를 통해 돈을 세탁했다는 부분은 일부 인정할 수 있지만 김성환씨를 통해 자금을세탁한 적은 없고 ▲유진걸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운용한 자금은 본인의 돈이거나 형인 평창종건 유준걸 회장의 돈일지는 몰라도 김홍업씨와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범죄와 연관된 직접적인 단서를 잡지 못했을 뿐 지금까지 드러난 김홍업씨 관련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는 정상이 아닌 것으로 믿고 있다.
김홍업씨에 대한 진술을 극도로 아끼고 있는 김성환씨가 세탁하지 않은 자금을 세탁했다고 말할 이유가 없으며,고리의사채를 끌어들여야 했을 정도로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못했던 평창종건이 30억원이 넘는 돈을 유진걸씨를 통해 따로 관리했다거나 별다른 소득원이 없던 유씨가 거금을 모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객관적인 증거를 최대한 수집한 뒤 김홍업씨를 소환,정확한 출처와 사용처를 추궁·확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검찰은 김성환·유진걸씨가 사실상 김홍업씨의 대리인으로 김홍업씨를 배후로 내세우면서 기업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관리해 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김성환씨의 경우 이권청탁 명목으로 기업들로부터 8억 2000만원을받은 사실이확인됐다.유진걸씨에 대해서도 수사팀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32억원의 출처를 공개하기는곤란하다.”고 밝혀 ‘의심스러운 돈’이 적잖이 포함돼 있음을 내비쳤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2-05-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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