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봄축제 월드컵·弘三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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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5-18 00:00
입력 2002-05-18 00:00
최근 대학가의 봄 축제에서 대통령 주변의 부정부패를 풍자하고,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카지노 게임과 마술,남녀평등과 성(性)문제를 다룬 행사에도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지난 70년대 이후 ‘쌍쌍파티’와 ‘민중·민족주의’로상징되던 대학가 축제가 신세대 대학생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세태를 반영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단국대 총학생회는 대동제 기간인 22일 중앙도서관 앞마당에서 ‘DJ와 홍삼(弘三)트리오’라는 제목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세 아들을 등장시키는 정치풍자극을 준비하고 있다.정치외교학과 학회장 윤일봉(23)씨는 “많은학생들이 대통령 아들의 비리를 보고 실망을 느끼고 있다.”면서 “함께 고민하며 해결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사회과학대는 축제 기간인 22일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지방자치단체 부정·금권선거 타파’ 등을새긴 모자를 쓴 학생들을 물총을 쏘아 맞히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도 16일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깨끗한 정치,우리 손으로 만들자’라는 풍선을 일일이나눠주며,권력층의 부정부패를 질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고려대는 지난주 축제 기간에 교내 곳곳에 붉은 깃발을숨겨놓고 이를 찾는 학생들에게 상품을 주는 ‘16강 진출기원 보물찾기’ 이벤트를 마련,호응을 얻었다.

숙명여대 문화관광학과 학생들은 17일 월드컵 참가국 수인 32명을 뽑아 붉은 악마 회원들이 포함된 다른 대학생 32명과 ‘16강 기원 미팅’ 행사를 가졌다.

한양대 기계학부 축구동아리 ‘혈풍’은 이번 주 축제기간에 ‘16강 기원 승부차기’ 코너를 마련,골을 넣는 학생들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줬다.

이영표 윤창수기자 tomcat@
2002-05-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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