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부인못할 증거 있나. ‘대가성 돈’ 수사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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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5-14 00:00
입력 2002-05-14 00:00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 소환을 눈앞에 두고 검찰 수사가 막바지 확인 단계에 접어들었다.검찰은 최규선씨의 진술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홍걸씨의 이권 개입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상당량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홍걸씨 관련 의혹은 광범위하다.홍걸씨는 2000년 3월부터최씨와 최씨를 통해 알게 된 S사 회장 손모씨,D사 사장 박모씨 등으로부터 각종 사업에 대한 편의 제공 대가로 28억8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이 가운데 적어도 10억원 정도는 ‘대가성을 입증할 수 있는 돈’으로 파악,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걸씨는 계좌추적 등으로 돈 받은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는 만큼 대가성을 부인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어떤 돈인지 모르고 ‘용돈 명목’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관련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당연히 홍걸씨에게 가는 돈이라 생각했다거나 최씨에게 돈을 건넬 당시 홍걸씨가 동석했다는 등 홍걸씨 주장을 깰 수 있는 진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걸씨가 포스코와 유착했다는 대목도 주목된다.홍걸씨는 2000년 7월 포스코 유상부 회장과 만난 뒤 포스코와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간에 다리를 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우선 홍걸씨는 최씨와 함께 벤처업계에 뛰어들고 싶어했으나 청와대의 만류로 2000년 7월 주저앉은 뒤 허탈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유 회장을 만난 것은 그 직후였다.

그뒤 같은 해 9월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 참가하고 있던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데이터가 갑자기 철수했다.

또 11월 사업자 선정 심사단 구성 직전에는 홍걸씨가 보름여 동안 한국에 체류했고 사업자 선정을 담당했던 체육진흥공단내 일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결국 TPI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거기에다 포스코 계열사 등 6개 회사는 지난해 4월 TPI주식 20만주를 시가보다 비싸게 사들였다.이들 회사 관계자들중 일부는 “유 회장의 추천으로 TPI 주식을 사들였다.”고 진술하고 있다. 홍걸씨와 유 회장이 체육복표사업 전반에개입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2002-05-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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