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아동노동
기자
수정 2002-05-10 00:00
입력 2002-05-10 00:00
이번에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어른들을 향해 경고반 호소반의 메시지를 보냈다.9일 새벽 열린 유엔 아동특별총회에서 세계 어린이들을 대표한 13·17세 두 소녀는 “어린이들이 살기에 적합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왜냐하면 어린이에게 적합한 세상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우리는 문제의 근원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호소 배경에는 2억 460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아동 노동자들의 참상이 있다.국제노동기구(ILO) 발표에 의하면 이들 중에는 일당 30센트를 받고 12시간씩 양탄자를짜거나 부자 나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상표의 신발,청바지,티셔츠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도 있다.
어른들은 전쟁을 벌인다.그런데 어른들이 벌이는 전쟁은어린이들을 더 많이 희생시킨다.지난 10년간 전쟁터에서죽은 어린이는 무려 200만명이나 되고 400만∼500만명의어린이가 장애인이 되었다.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수많은전쟁고아들이 마약밀매,매춘,현대판 노예로 팔려가노동착취를 당한다.“어른들은 우리를 ‘미래’로 생각하지만 우리에게는 ‘현재’”라는 두 어린이의 호소가 가슴에 와닿는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2002-05-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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