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회창 ‘국정 청사진’ 제시하라
수정 2002-05-09 00:00
입력 2002-05-09 00:00
지금부터 이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집권할 경우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담긴 청사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일이다.여기에는 이 후보 자신의 비전과 정책이 담겨야 한다.지금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구현하겠다는 구호가 아니라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실천 계획일 것이다.이와 함께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보수주의가 구체적인 정책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이며,그동안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남북 관계에 대한 분명한 정책도 제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 후보는 더 이상 김대중 정권의 비정을 파헤쳐 그 반사 이익을 얻는 데 안주해서는 안된다.물론 현 정권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추궁하고 성역없는 공정한 법률의 적용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혹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보다는 선거 전략 차원에서 정치 공세의 호재로 이용한다면 소탐대실로 귀착될 것이다.한나라당이 김대중 정권의 의혹 사건을 밝히라며 장외 투쟁이나 벌이는 등 부정적인 선거 전략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유권자들을 감동시킬수 없을 것이다.현재 이 후보의 경쟁 상대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한가지 더 주문한다면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김대중 정부의 종반 국정 수행에 공백이 없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김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으로 정국 운영의 무게 중심이 대선 후보들에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일반 민생에 관한 입법 뒷받침에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2002-05-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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