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식도 장애’ 가능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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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5-06 00:00
입력 2002-05-06 00:00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식도 운동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에따라 위(胃)속 음식물의 역류 가능성이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센터 이풍렬 교수팀은 최근 미국 소화기학회지에 발표한 ‘비아그라가 정상 성인 남자의 식도운동기능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한남자 성인에서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크게 감소하고 음식물을 삼킬 때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식도의 연동 운동이 없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임의로 선정된 성인 8명에 식도내압 측정을위한 압력계를 설치한 후 비아그라 1정(50mg)을 복용케 한 뒤 식도의 운동기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비아그라 복용 전 20∼60mmHg에서 10분쯤 후 2∼4mmHg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크게 떨어지면 적절한 밸브기능을못하므로 위 내의 위산이나,삼킨 음식물이 거꾸로 식도내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또한 식도 내부에서 적절한 연동운동이 없으면 삼킨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기 어렵기 때문에 식도에 고여 있다가 경우에 따라 기도를 막아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 식도괄약근은 적절한 압력을 유지하면서 식도와위의 경계부위에서 밸브 기능을 한다.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 내로 통과할 때는 밸브가 열리고 평소에는 꽉 닫혀 있어 위 내의 강한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 안으로 역류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이풍렬 교수는 “비아그라 복용 후 다량의 식사나 위에부담을 주는 행위로 위의 압력이 올라가면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아그라 약효가 지속되는 1∼2시간까지는 위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2002-05-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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